성장·가치주 장점만 모았다…약세장 버틸 '퀄리티株' 주목

입력 2023-03-12 17:18   수정 2023-03-13 01:00

미국발 긴축 공포가 커지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있다. 많은 서학개미가 물타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약세장을 이겨낼 양질의 주식을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미국 증권업계는 성장주와 가치주의 장점을 모은 ‘퀄리티 주식’을 주목하고 있다.
S&P500 압도한 퀄리티지수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퀄리티 주식 105개를 담은 ‘모닝스타미국퀄리티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 8일까지 9.14% 올랐다. 상승률이 같은 기간 S&P500지수(4.39%)의 두 배 이상이다. 퀄리티 주식이란 재무구조가 우수하면서 이익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종목을 의미한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어 ‘성장 가치주’로 불린다.

퀄리티 주식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 환경에 잘 대응할 수 있는 주식으로 꼽힌다. 부채비율이 낮아 이자 부담이 적고, 주가 상승의 핵심 동력인 ‘성장의 희소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모닝스타는 “퀄리티 주식은 약세장에서 수익을 잘 방어해 투자 리스크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퀄리티 주식은 역사적으로 주가지수 대비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모닝스타미국퀄리티지수는 지난 10년간 232% 올라 같은 기간 163% 상승한 S&P500지수를 큰 폭으로 제쳤다. 2008년 지수가 생긴 이후 지금까지 상승률은 406%에 이른다.

모닝스타는 저평가된 퀄리티 주식을 선별할 경우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테라다인, 비바시스템즈, 메타플랫폼스, 램리서치, 어도비, 마이크로소프트(MS), 화이자, 블랙록, CME그룹 등 10개 종목이 추천주로 꼽혔다.
인터넷 기술주 저평가 극심
추천주 가운데 가장 저평가된 종목은 알파벳으로 나타났다. 알파벳의 주가는 92.32달러(지난 9일 기준)로 목표주가인 154달러 대비 40%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메타, MS, 어도비도 목표가 대비 각각 30%, 19%, 20% 낮은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가치주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 대비 알파벳의 PER은 17.5배다. 메타는 19.3배, MS는 23.4배를 기록했다. PER이 각각 29배, 47배인 네이버와 카카오에 비해서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낮다는 분석이다.

모닝스타는 이들 업체의 무형 자산이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알파벳은 구글 엔진과 유튜브가 경기 침체를 방어하는 동시에 실적 성장까지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타는 30억 명에 달하는 활성 사용자 수가 캐시카우이자 성장동력이라고 설명했다.

MS는 컴퓨터 1위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클라우드 업체로 변신한 것이 강점으로 꼽혔다. MS 클라우드 점유율은 아마존에 이어 2위다. 포토샵 서비스업체 어도비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자인 협업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층을 확대한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테라다인·비바시스템즈 주목
반도체와 헬스케어 업종에서도 투자 가치가 높은 종목이 많았다. 반도체 테스트 장비를 제조하는 테라다인은 목표주가(167달러)와 현재 주가(102달러)의 괴리가 6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반도체 장비 업체 램리서치도 목표가와의 차이가 30%에 이른다.

테라다인은 세계 반도체 검사 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업체다. 보조로봇, 자율주행 로봇 등을 포함한 산업 자동화 부문이 신성장동력이다. 램리서치는 반도체 시각 장비 세계 1위 업체다. 두 기업 모두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경우 주가가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비바시스템즈는 제약·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회사다. 헬스케어 업체들의 디지털 전환 정책으로 수혜를 받고 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확대로 수혜가 예상된다. 세계 1위 ETF 브랜드 ‘아이셰어즈’를 보유하고 있어서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도 성장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CME그룹은 미국 파생상품 거래를 독과점하고 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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